'자레고토' <목매다는 하이스쿨>로 써내려가다 도저히 더이상 표현해 낼 자신이 없어 뒤엎어 버렸습니다.(..)

..신나게 다시 쓰는 중..OTL


최근 소비한 문화적 행위에 대해 서술하라. 이 과제를 받고 나서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소비하는 문화 행위야 많지만 그 중에서 감명받고 감동한 것은 몇 가지 없었기 때문이다. 굳이 꼽아보자면 영화와 소설이 각각 하나씩이었는데, 영화는 감상한지 시간이 좀 흘러서 그 느낌이 살짝 밋밋해 져 있었고 가장 최근- 이 글을 쓰는 당일에 - 다 읽은 소설은 그것을 제대로 표현해 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두 가지 선택지 중에 택한 것은 지금 키보드 앞에 놓여있는 소설이다.

허언戯言, <헛소리 시리즈>로 불리며 총 6개의 타이틀로 구성되어 있는 일본의 라이트노블이다(현재 국내엔 세 번째 이야기까지 발매되었다.). 장르로 따지면 '초현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은 각각 '잘린머리 사이클' '목조르는 로맨티스트' '목매다는 하이스쿨'. 어딘가 기묘해 보이는 이 제목들은 책을 읽은 중간에, 그리고 다 읽은 후에 '아-' 하고 소리 없는 탄성을 내게 한다. 한없이 의미 없어 보이는 제목이 책의 내용과 결합되는 순간 멋들어진 복선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 의미 없는 매력은, 첫 작품을 읽은 이후 이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고 빠져들게 만든다.

이번에 읽은 ‘목매다는 하이스쿨’은, 표면상 귀한 아가씨들만 다니는 명문 여학교로 알려져 있는 스미유리 학원에서 발생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 텔러인 ‘헛소리꾼’ 이짱을 중심으로 라이트노블 특유의 캐릭터성이 매우 짙은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이 등장인물들은 사건만큼이나 초현실적인 사람들이라 무언가 한가지 면만 심하게 과장되어 있고 어떤 점은 결여되어 있다.
Posted by 에페 :